증권
곱버스 6800억원 쓸어담은 개미…상승장에 `눈물`
입력 2020-11-26 16:15  | 수정 2020-12-03 16:36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262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수 하락에 배팅하는 이른바 '곱버스'(KODEX 200선물인버스 2X)를 대거 사들인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현재보다 상승폭을 확대할 경우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25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 2X를 6800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KODEX 200 선물인버스 2X는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이다.
반대로 KODEX 200선물인버스 2X는 기관 순매도 1위 종목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기관은 이 종목을 645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2600선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전날은 약세를 보였으나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도 오후들어 상승폭을 확대한 결과 2625.91로 마감하며 이틀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14거래일 연속 코스피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2515억원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2100~2850선), 하나금융투자(2300~2900선), 한국투자증권(2269~2830선), KB증권(2400~2900선), SK증권(2250~2900선)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가 일정 기간 조정을 겪을 수도 있으나 우상향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본시장연구원도 내년 코스피 지수 밴드로 2700~2900선을 제시했다. 국내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곱버스와 같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증시 방향성에 따라 수익를 내는 상품이다. 기초 지수의 '보유 기간 수익률'이 아닌 '일일 등락률'의 배수·역배수를 추적하도록 설계돼 상승장에서는 2배로 손실이 발생한다.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곱버스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의 손실액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투자자의 곱버스 평균 매수가는 이달(11월2~25일)기준 3681원으로 현재가(3220원) 대비 12.52% 손실이 났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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