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배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비열한 정치를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2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종인, 주호영 등 셀수 없이 많은 야당 인사들이 대통령보고 왜 침묵하냐고 몰아붙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우리 솔직해 지자. 대통령에게 모든 이슈마다 입장을 내놓으라는 야당의 의도는 무엇이냐"며 "대통령을 정쟁의 한 복판에 세워 놓고, 떼로 몰려 들어 대통령과 진흙탕 싸움을 해보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현안에 대해 대통령이 한 마디 하면, 자신들이 다시 열 마디 백 마디 공격해보겠다는 계획을 마음 속에 품고 자극하고 몰아붙이는 것 아니냐"며 "겉으로는 국민 핑계를 대지만 결국은 그 난장판을 통해 야당이 얻을 이득만 계산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정말 대통령이 숨어 있느냐"며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 등에 참석한 문 대통령의 일정을 나열했다.
그는 "지난 1년 간 온 국민이 함께 싸워 온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무섭다"며 "전염병과의 오랜 싸움으로 힘들어하던 자영업자들의 한숨과 눈물이 다시 흐르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 대통령이 할 일이 오직 서초동 검찰청에만 있나"라고 일갈했다.
이어 "야당도 제발 국민을 봐달라"라면서 "당장 민생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통령을 여의도 정치에 이용해 보려는 생각은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그는 끝으로 "하루 하루 치열하게 일 하는 대통령을 여의도 정치 한 복판에 세워 놓고 막장 드라마를 찍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