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원장 김영삼)이 포항과학산업연구원(RIST)과 손을 잡고 제조업 분야에 실감기술(XR) 기술 보급에 나선다.
26일 KETI는 기업의 생산성 및 작업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개발 중인 디지털 트윈 기반 실감기술(XR)을 RIST 내 포스코케미칼 이차전지 소재(양극제, 음극제) 파일롯 제조 공장에 적용해 솔루션 시연 및 실증 테스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XR이란 현실과 가상을 융합하여 몰입감을 제공하는 기술로 AR(Augmented Reality), VR(Virtual Reality), MR(Mixed Reality)을 통칭한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추진하는 XR융합프로젝트(제조)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8월부터 3년간 총 10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KETI가 주관기관으로 시행한다. RIST, ETRI, 온메이커스, 버넥트, 스탠스, 프론텍이 참여기관으로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제조 산업은 날로 복잡해져 가는 공장 설비와 숙련된 작업자의 부족 등으로 인해 디지털 트윈 기반 XR기술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 소재 시장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어 제조공정의 디지털화를 통한 단위 설비당 생산량 증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KETI와 참여기관이 공동으로 개발한 디지털 트윈 기반 XR 기술은 실제 포스코케미칼의 파일롯 제조설비를 가상으로 동일하게 만든 후, 공정 상의 각종 데이터들을 시뮬레이션하여 최적의 신공정을 개발해 낼 수 있다. 또 다자 간 원격 협업 및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XR 솔루션을 통해 초보 작업자의 직무능력을 향상시키고, 작업장에서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KETI는 오는 2021년에 시뮬레이션 디지털 트윈을, 오는 2022년엔 지능형 디지털 트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이와 연동하는 XR 솔루션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기술개발을 주도한 이경택 KETI 센터장은 "향후 시뮬레이션 디지털 트윈 및 지능형 디지털 트윈 기반의 XR솔루션이 적용되면 신제품 개발 및 작업자 교육 기간 단축과 더불어 단위 공정의 시간당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어 원가 절감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XR 솔루션과 디지털 트윈 기술의 융합을 통해 실감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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