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 따르면 여성들 사이에서 노브라가 당당하고 자유로운 패션이 되듯 남성들 사이에서도 팬티를 입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쌍방울도 이에 초점을 두고 '이너프리' 족들을 위한 '스페셜 티팬티'를 출시했다. 팬티를 입었는데, 마치 입지 않은 것 같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 포인트다.
티팬티 개발엔 젊은 감각으로 업계에서 화제가 됐던 김세호 쌍방울 대표(42)가 직접 참여했다. 트라이 MD, 디자이너와 함께 제품 개발, 샘플링, 출시까지 모든 과정을 같이 진행했다.
김 대표는 국내 속옷업계 경영진 중 젊은 감각으로 손꼽힌다. 패션과 운동에 관심이 많아 적극적으로 기존 제품 개선과 신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등 트라이를 젊게 변화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쌍방울 트라이에서 남성용 티팬티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 하는 시도다보니 샘플 제작부터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 남성용 티팬티를 제작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생소했다. 여성용 티팬티를 구해 디자인 연구를 하고 남성용 티팬티를 취급하는 해외 업체들을 참고한 끝에 어렵사리 샘플을 만들 수 있었다.
처음 만든 티팬티 샘플은 엉덩이 스트랩이 너무 꽉 끼고 불편했다. 불편함은 입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 대표와 남성 MD들이 직접 제품을 착용해가며 개발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철인 3종경기를 직접 뛸 정도로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김 대표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남성용 티팬티는 사이클 동호인들이 주로 찾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완과 수정작업을 거쳐 남성용 티팬티의 첫 입문 제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제품이 탄생했다.
트라이 스페셜 티팬티는 통기성이 좋은 쟈카드 메쉬 원단을 사용해 세련된 섹시함을 강조하고 장시간 착용시에도 쾌적하며 활동성이 좋다. 팬티라인이 드러나지 않아 자연스러운 힙라인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아웃밴드 스타일로 바지 위로 밴드가 살짝 드러나는 것도 멋스럽다.
쌍방울은 첫 남성용 티팬티 출시를 시작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을 고려해 스트랩이 좀 더 편안한 업그레이드 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남성들도 자연스럽고 편안한 패션을 추구하는 만큼 '편안한 속옷' 열풍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삼각이나 사각 팬티가 불편한 분들은 트라이 '스페셜 티팬티'의 장점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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