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 대표 유흥상권인 화곡동 상권도 코로나에 `꽁꽁`

서울 강서구 화곡동 상권은 강서구청과 강서 경찰서 등 관공서를 비롯해 각종 업무 단지를 배후로 삼으며 강서구 대표 유흥상권이지만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상권이 얼어붙으며 공실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화곡동 상권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은 16.4%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 8.5% 대비 7.9%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서울 주요 상권 50곳 중 8번째로 높은 수치다.
3분기 공실률은 2분기 공실률(7.1%) 대비 5.8%포인트나 높다. 이는 강남대로(7.9%포인트↑) 다음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이었다.
상권 내 매출통계로 보면 상권 침체 모습이 더욱 확연하다.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 통계를 통해 화곡동 상권 내 커피전문점 매출을 살펴본 결과, 9월 기준 평균 추정 매출은 974만원으로 상권이 속한 강서구 커피전문점 평균 매출 1051만원 대비 77만원 낮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표적인 수도권 업무지구보다도 매출이 낮았다. 화곡동 커피전문점 매출은 강남대로 상권 추정 매출 2083만원 대비 1109만원이나 낮았고, 판교 업무지구 상권 매출 2056만원 대비로는 1082만원 낮았다.
화곡동 상권에 유입되는 유동인구는 현재도 많은 편이다. 9월 기준 화곡동 상권의 일평균 유동인구는 10만 9907명이라 월평균(30일 기준) 약 330만 명의 유동인구가 화곡동 상권을 찾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권 유동인구는 많지만 소비로 연결되지 않음을 뜻한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과거 화곡동 상권은 강서구청, 강서 경찰서 등을 비롯한 공기관들과 다양한 기업들이 있어 강서구를 대표하는 상권이었다"며 "그러나 유흥상권으로 자리잡은 화곡동 상권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은 치명타를 줬고 최근에는 화곡동에 위치한 강서구청이 마곡지구로 이전을 앞두고 있어 상권은 더욱 분위기가 얼어붙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