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6일 대한유화에 대해 경쟁사들의 설비 가동 중단으로 인해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모든 설비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인 이 회사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황유식 연구원은 "연말 온라인 쇼핑 특수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며 "비대면 주문량 증가에 따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스티렌(PS), 고부가합성수지(ABS) 등의 수요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전까지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LG화학의 여수 공장이 가동 중단 상태다. 다음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가동될 예정인 해당 공장들은 국내 에틸렌 생산량의 23%를 차지하고 있어 적어도 다음달까지는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NH투자증권은 판단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대한유화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841억원으로 높였다.
황 연구원은 대한유화가 2차전지 소재용 설비를 증설한 데도 주목했다. 앞서 대한유화는 오는 2022년말 완공을 목표로 연산 10만t 규모의 NCC를 증설하기로 지난 9월 결정했다. 황 연구원은 "이는 분리막용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수요 증가에 따른 원재료 확보, SK종합화학의 울산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울산 내 에틸렌 공급 축소 등을 염두에 둔 행보"라며 "대한유화는 2차전지 분리막용 HDPE 시장 점유율의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전기차 성장에 따른 실적 증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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