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롯데그룹 상무·전무 승진연한 단축
입력 2020-11-25 23:24  | 수정 2020-12-02 23:36

롯데그룹이 임원들의 직급을 단순화하고 승진연한도 1년씩 단축시킨다.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26일 열리는 지주 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오전 10시에 열리며, 공식 발표시기는 오후 2시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그룹은 상무보A·B, 상무, 전무 등 직제를 단순화하고 직급별 승진연한도 단축하는 직제 개편을 단행한다. 우선 임원 직급 중 상무보A와 상무보B를 상무보 하나로 합치고 승진연한은 3년으로 줄였다. 기존에는 각 2년씩으로 4년이었다.
또 상무 3년, 전무 3년씩이던 기존 연한은 각각 2년씩으로 단축하고 기존 3년이던 부사장 연한은 폐지했다. 일단 부사장급에 오르면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승진연한을 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롯데는 2015년부터 임원 직급에서 이사와 이사대우를 폐지하고, 상무보로 단일화했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임원들의 고정급여도 축소할 예정이다. 대신 실적을 평가해 급여의 일정부분을 성과급 형태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정식발표 하루 전인 25일 오후 각 계열사 인사 담당자들을 지주로 소집해 인사방향을 설명하고 오후 5시 각 계열사의 임원인사 명단이 담긴 봉투를 건내 주었다. 일부 계열사에서는 퇴임 임원들에게는 이날 오후 늦게 통보를 했다. 퇴임 임원의 비율이 전체 임원의 30% 가까이 되는 계열사들도 나오면서 계열사 대표들도 상당수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통상 4∼5일 전에 임원 인사 대상에게 통보했지만, 이번에는 하루 전 통보하는 등 인사 내용이 미리 알려지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비즈니스 유닛(BU)장과 계열사 대표 등 인사의 상당부분이 언론에 먼저 공개되면서 홍역을 치렀던 롯데그룹은 올해 송용덕 부회장이 인사에 '철통보안'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김기정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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