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텅 빈 산동네 연탄 창고…"기부 절반 줄었어요"
입력 2020-11-25 19:30  | 수정 2020-12-05 20:21
【 앵커멘트 】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면서 연탄을 때는 산동네에서는 도움이 절실하죠.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기부되는 연탄과 배달 봉사자 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바닥을 드러낸 산동네 연탄창고 현장, 손기준 기자가 연탄 배달 봉사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산동네.

날이 쌀쌀해지자 연탄을 찾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어려워진 탓에 지난해보다 기부되는 연탄 장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QR코드 체크와 체온 측정, 손 소독제 사용으로 이중 방역을 해도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봉사자 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연탄 창고는 찬바람이 쌩쌩 불 정도로 텅 비었습니다.

▶ 인터뷰 : 정릉동 주민
- "작년에 비해서 (연탄 기부가) 한 3분의 1 정도 줄었다고 보면 되고. 그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서 그런 것 같고요."

▶ 스탠딩 : 손기준 / 기자
- "연탄 기부 장수와 봉사자 수가 부족하다 보니 이렇게 연탄을 지고 산비탈 아래까지 날라야 합니다. 제가 한번 직접 해보겠습니다."

30kg가 넘는 연탄을 짊어지고 수차례 산을 오르내리다 보니, 다리는 금세 후들거리고 숨은 턱밑까지 차오릅니다.

"정말 숨이 턱턱 막히고 힘드네요. 비탈길 올라오는데 한 발짝 떼기도 어려울 지경입니다."

바닥을 드러냈던 연탄 창고가 가득 찼지만, 아직 연탄을 받지 못한 가구가 대부분입니다.

급한 대로 나중에 연탄이 들어오면 배달해주겠다는 연탄 쿠폰을 나눠주긴 했지만, 장담은 못합니다.

▶ 인터뷰 : 허기복 /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
- "쿠폰을 만들어서 후원이 되면 꼭 드리겠다는 약속을…코로나 사태로 겨울을 나는 에너지 빈곤층의 어려움은 정말 극심한 상태입니다."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전국 10만여 가구에게 코로나 상황은 한파만큼이나 더 큰 고비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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