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과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던 코스피가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에 약세를 나타냈다.
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22포인트(0.62%) 내린 2601.5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2642.26까지 올라 전날의 2628.52에 이어 이틀째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는 전날의 2617.76으로, 이날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에 도전했다. 하지만 오후 2시경 지수가 하락으로 전환하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 연장에 실패했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54% 오른 3만46.24에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3만 고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우지수는 1896년에 출범한 후 1만 포인트까지 오르는 데 103년이 걸렸지만 이후 18년 만에 2만 포인트선에 올랐고, 불과 3년 10개월 만에 3만 고지를 정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종가 기준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은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면역 효과가 평균 70%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영국과 브라질에서 절반씩,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는 그러나 백신 투약 방법에 따라서는 면역 효과가 화이자나 모더나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90%에 달한다고 밝혔다. 앞서 모더나는 자사 백신의 예방 효과가 94.5%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감염 예방효과가 95%에 달한다는 최종 결과를 발표한 뒤, 지난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서서히 걷혀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현지시간) 경합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주에서 승리했다는 판단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 결과에 불복하고 있지만 최근 조지아, 미시간주에 이어 경합주의 바이든 승리 인증이 잇따르며 바이든 당선인이 법적인 당선인 신분을 점점 굳히는 분위기다.
미 언론은 트럼프 캠프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제기한 각종 소송이 법원에서 잇따라 패하고 있어 승부를 뒤집을 만한 결론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작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종이·목재, 전기·전자, 보험 등이 1~2% 떨어졌고 의약품, 은행 등은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297억원, 502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615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1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NAVER, 삼성SDI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9.45%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09개 종목이 상승했고 653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98포인트(0.80%) 오른 865.12을 기록 중이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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