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여자싱글의 간판 16살 유영(수리고)이 2020-20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마지막 대회인 'NHK트로피' 우승에 도전합니다.
유영은 모레(27일)와 오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ISU 시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 NHK트로피에 출전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2021시즌 6차례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가운데 2개 대회(2차·4차)가 취소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유영이 한국 선수로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그랑프리 대회에 도전장을 내밉니다.
유영은 지난 2월 목동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 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서 223.23점으로 준우승하며 '피겨퀸' 김연아 이후 11년 만이자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4대륙 대회에 앞서 지난 1월에는 2020년 로잔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트리플 악셀(3회전반)을 필살기로 앞세운 유영은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지만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대회가 갑자기 취소돼 올해 일정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개인 훈련만 이어가던 힘든 상황에서 유영은 지난달 그랑프리 6차 대회에 특별 초청받아 이번 시즌 첫 국제 대회 출전의 길이 열렸고, 지난달 23일 일찌감치 일본으로 이동해 하마다 마에 코치와 함께 은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유영은 NHK 트로피를 통해 두 시즌 연속 그랑프리 시리즈 메달 사냥에 도전합니다.
지난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유영은 김연아, 임은수(신현고)에 이어 한국 여자 선수로는 세 번째로 시니어 그랑프리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유영은 이번 시즌 새 프로그램도 완성했습니다.
쇼트프로그램은 퍼커션 리듬이 흥겨운 '이스탄불 그루브스'와 영화 '아스테릭스:미션 클레오파트라'의 사운드트랙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강렬하고 리드미컬한 연기를 펼치고, 프리스케이팅은 영화 '반지의 제왕' 사운드트랙을 바탕으로 내면의 슬픔과 서정적인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유영 측은 "점프 기술은 지난 시즌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주요 기술로 앞세워 다양한 트리플 점프를 연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동안 연습에 매진했던 쿼드러플 점프(살코·러츠)는 이번 대회에서는 부상 위험 때문에 연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유영의 메달 전망은 밝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는 12명의 참가 선수 가운데 유영이 유일한 외국인 선수입니다. 나머지 11명은 모두 일본 선수입니다.
여자싱글 세계랭킹 1위인 기히라 리카가 불참하는 가운데 사카모토 가오리(랭킹 5위·최고점 223.65)와 히구치 와카바(랭킹 18위·최고점 207.46) 등이 유영의 경쟁 상대로 꼽힙니다. 개인 최고점 223.23점인 유영의 세계랭킹은 12위입니다.
유영은 모레(27일) 쇼트프로그램을 치르고, 28일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