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상대·경남과기대 `경상국립대학교`로 통합
입력 2020-11-24 14:36 

경남 진주에 소재한 국립대인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통합한다. 두 대학의 통합은 2005년 대학구조개혁 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종전 국립대학 통합과 달리 '입학정원 감축 없는 동일지역에 소재한 국립대학 간 자율적인 통합의 첫 사례'로 꼽힌다.
24일 경상대와 경남과학기술대에 따르면 교육부가 '경상대학교-경남과학기술대학교 간 통폐합 승인 통보' 공문과 함께 '경상대학교-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통폐합 승인 통보서'를 양 대학에 각각 발송했다.
양 대학의 통폐합 시기는 2021년 3월 1일이다. 다만 통합대학교의 신입생 모집은 2022학년도 입학생부터 적용한다. 입학정원은 4313명으로 서울대를 제외한 9개 국가 거점 국립대학 중 세번째다. 통합대학 교명(안)은 '경상국립대학교'로 했다. 해당 교명은 '국립학교 설치령' 개정을 거쳐 2021년 3월 새로운 교명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통합대학교 총장은 현 경상대 총장이 수행한다. 칠암캠퍼스 부총장은 경남과기대 구성원의 추천인을 임명한다. 통합 후 경남과기대는 2027년 2월 말까지 존속하고 5년제인 건축학과는 2028년 2월 말까지 존속하게 된다. 통합 이전 양 대학의 재직 교직원은 통합대학교 소속 교직원으로 본다.

재학생·휴학생 보호 대책도 마련된다. 2021년 3월 입학생까지는 학제 존속기간 입학 학과 유지를 원칙으로 한다.
학적 변동 없이 졸업 연도까지 보호하며, 재학생은 학제 존속기간까지 졸업 때 소속 대학 또는 통합대학의 학위증 중 선택할 수 있다. 유사·중복학과는 학사통합 시기인 2022년 2월까지 통폐합하도록 했다. 통합대학교는 1대학 4캠퍼스 체제로 대학본부는 기능별 이원화해 칠암캠퍼스에는 총장, 기획처, 사무국 등을 배치해 대외적 기능을 갖는다. 가좌캠퍼스에는 교무처, 학생처, 연구산학처 등을 배치해 대내적 기능을 각각 수행하는 등 캠퍼스별 특성화를 통해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양 대학은 지난 5월 1일 대학통합 세부실행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교육부는 '국립대학 통폐합 기준 고시'에 따라 국립대학 통폐합심사위원회를 구성해 6월부터 대학통합 세부실행 계획을 통해 대면 평가·현장평가 등을 실시했다. 양 대학이 지난 9월 체결한 '대학통합 세부협약서 및 부속합의서'에 따라 이번에 양 대학의 통합을 최종 승인했다.
양 대학은 대학 통폐합 추진을 위해 정부로부터 2019년 27억3000만원(집행), 2020년 72억5000만원의 예산지원을 받고 있으나 통합대학 기반 구축에는 아주 부족한 실정이다. 내년도 정부예산안 62억5000만원이 국회 예산심의 중에 있으며 예산 증액을 요구한 상태다.
권순기 경상대 총장은 "이번 국립대학 간 통합이 4차 산업혁명과 학령인구 급감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한 좋은 사례다"며 "향후 국립대학 네트워크 활성화와 다른 국립대학의 통합 추진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남경 경남과기대 총장은 "양 대학 통합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캠퍼스 간 역할 분담과 기능 구분을 통해 통합대학의 시너지를 최대한 창출하겠다"며 "차별화와 특성화 추진으로 지역 상생과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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