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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다! 두산의 19이닝 연속 무득점, 이길 방도가 없다. [MK현장]
입력 2020-11-23 21:30  | 수정 2020-11-23 21:42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의 부진은 길어지고 있다. 23일 NC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도 침묵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야구에서 1점도 뽑지 못한 팀이 이길 방법은 없다. 축구처럼 무승부 시 승점 1을 따는 것이 아니며 승부차기 제도도 없다. 자책골에 편승할 수도 없다.
볼넷, 사구, 폭투, 보크 등 상대 투수의 자멸이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한 투수가 무너지는 걸 마냥 지켜보는 사령탑은 없다.
벼랑 끝에 몰린 팀은 곰이었다. 두산은 23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NC에 0-5로 졌다. 완패다. 구창모(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에게 꽁꽁 묶이며 제대로 힘쓰지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쳐야 이길 수 있다”며 타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번엔 6명의 타자가 안타를 쳤다. 하지만 연결이 전혀 안 됐다.
잘 막아서 이기는 건 두 번째 계획이었다. 적어도 1점을 따야 했다. 그러나 NC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3차전 8회말부터 19이닝 연속 무득점이다.
기회가 없던 건 아니다. 두산 선발투수 플렉센(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이 4회말까지 무실점으로 막는 동안 세 번이나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다.
그러나 2회초 1사 2, 3루-3회초 2사 1, 2루-5회초 2사 2루에서 해결사가 없었다. 4차전까지 타율 0.583을 기록했던 ‘5번타자 김재호마저 침묵했다. 또한, 박건우의 3루타로 만든 8회초 무사 3루 기회마저 살리지 못했다.

NC는 3승 2패로 앞서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뒀다.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두 판을 다 잡아야 한다. 경험은 있다. 팀명이 OB였던 1995년에 2승 3패 후 한국시리즈 6·7차전을 이기고 정상을 밟았다.
다만 두산은 악조건에 놓였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오면서 선수들은 피로가 누적됐고 체력이 떨어졌다. 하루 휴식으로는 충분히 회복되기 어려웠다. 플렉센도 4회말 전후로 투구 내용이 전혀 달랐다. 양의지에게 2점 홈런을 맞았던 6회말에는 공의 위력이 없었다.
헛심만 쓰고 끌려다녔다. 사기가 떨어졌다. 공격에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2020년 ‘미라클 두산은 미완성 드라마가 될 터다. 하루 뒤 두산은 ‘용광로 타선이 될 수 있을까. 반전의 시간은 별로 없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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