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새역사 썼다…'동학개미', 국내 증시 한 축으로 우뚝
입력 2020-11-23 21:03  | 수정 2020-11-30 21:03

23일 국내 증시가 새역사를 쓴 데에는 이른바 '동학개미'인 개인 투자자들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 속에서 주식시장의 버팀목이 되며 국내 증시의 한 축으로 우뚝섰습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패닉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앞다퉈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개인들은 이를 받아내며 지수를 방어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한 금액은 37조 원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각각 24조7천억 원, 14조2천억 원씩 털어낸 물량을 모두 흡수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빠져나간 자리에 개미들의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된 것입니다.

동학 개미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3월 1,457.64까지 내려갔던 코스피 지수는 9월에는 2,400까지 돌파하며 연고점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오랫동안 외국인이 수급을 주도해온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확실한 수급 주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전까지 국내 주가 움직임은 외국인에 의해 거의 전적으로 결정됐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결정에 가장 큰 주도권을 갖는 쪽으로 바뀐 셈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뛰어들면서 증시 대기 자금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올해 초 30조 원에 불과하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0일 현재 63조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증권사에서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잔고는 올해 초 9조 원 대에서 약 두 배인 17조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개미들은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매수해왔습니다.

이달 들어서는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과 바통 터치를 하며 코스피 시장에서만 5조9천억 원어치 내다팔았습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모두가 두려워하고 긴가민가할 때 개인 투자자들이 직관적으로 매수를 했고, 이는 한국 증시를 재평가하는 출발점이 됐다"며 "가장 성공한 개인투자자의 케이스"라고 평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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