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백신 대중화땐 외국인 신흥국서 발 뺄수도
입력 2020-11-23 17:49  | 수정 2020-11-23 20:19
◆ 코스피 사상 최고 ◆
23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연말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부각되면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또 최근 코스피 급등세를 주도한 외국인 매수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다음달 미국 내 백신 사용 승인에 이어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백신 승인 작업과 대량 접종이 이뤄지면 미국·유럽 경제 회복이 두드러지면서 한국·중국·대만 등에 몰렸던 글로벌 유동자금이 선진국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백신 사용이 대중화하면 다른 국가의 경제 회복이 코스피 급등세를 누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8년 당시 상승세는 실물 경제 펀더멘털 측면이 작용했는데, 올해는 유동성 힘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마냥 낙관론만 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924억56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해당 ETF는 코스피200지수가 1% 떨어지면 수익률이 2% 오르고, 지수가 1% 오르면 2% 손실을 보는 식인데,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곱버스'로 불린다. 해당 ETF는 이달 들어 지난주 20일까지 5847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코스피 개별 종목과 ETF를 통틀어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한편 월가 대형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내년 뉴욕 증시가 크게 반등해 6~12개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미국·유럽 경제 회복이 두드러지면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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