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예정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합병(M&A) 본입찰에 현대중공업, GS건설, 유진그룹 등 재계 주요 대기업들의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인수전을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는 재계 3·4세들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룹의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을 통해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 속에 최종 승리를 위한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24일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M&A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에는 굴지의 대기업 3·4세들이 각자 회사의 명예를 내걸고 참여하는 만큼 이들 간 자존심 대결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각 초기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된 현대중공업그룹에선 '현대가(家) 3세' 정기선 지주 부사장이 관련 업무를 챙기고 있다. 정 부사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써 왔다.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지주사 경영지원실장을 겸직하며 왕성한 행보를 펼쳐왔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뿐 아니라 현대오일뱅크의 아람코 투자 유치, 현대로보틱스의 KT 투자 유치 등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중공업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GS건설엔 '4세' 허윤홍 사장이 있다. 그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외아들로 현재 GS건설 신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인도 태양광발전소 개발사업에, 올 초엔 포항 차세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에 각각 투자했다. 조립식 주택인 '모듈러'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폴란드(단우드)와 영국(엘리먼츠)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자회사 '지베스코'를 통해 자산운용업에 진출한 것 역시 그의 작품이었다.
유진그룹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분위기다. 유진그룹은 과거 동양, 하이마트(현 롯데하이마트),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 현대저축은행(현 유진저축은행) 등을 인수해 사세를 키워왔던 만큼 두산인프라코어 M&A를 통해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진그룹은 건자재 사업을 주력으로 펼치고 있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시 시너지 효과를 빠르게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진그룹 내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작업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인물은 유석훈 상무다. 유 상무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장남이자 유재필 창업주의 손자다. 유진그룹 경영자문협의회 사무국에서 임원을 맡고 있는 유 상무는 아버지 유 회장을 도와 이번 인수전을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상무는 경복고와 연세대를 거쳐 유진자산운용, 경영컨설팅회사 커니코리아(옛 AT커니) 등을 거쳤다. 2014년 유진기업 부장으로 입사했으며 이듬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3세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유 상무와 현대중공업그룹 정 부사장은 모두 1982년생으로 서울 청운중학교 동기 동창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1979년생으로 이들보다 세 살 많다.
한편 이번 M&A 거래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1%다. 매각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8000억~1조원가량으로 점쳐진다. 앞서 적격인수후보군으로 뽑힌 현대중공업그룹·KDBI컨소시엄과 GS건설·도미누스컨소시엄, 유진그룹 등이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두산 측은 향후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기업에 중국법인(DICC) 리스크를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투자부문에 DICC 우발부채를 남기고 사업부문만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강두순 기자 /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룹의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을 통해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 속에 최종 승리를 위한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24일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M&A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에는 굴지의 대기업 3·4세들이 각자 회사의 명예를 내걸고 참여하는 만큼 이들 간 자존심 대결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각 초기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된 현대중공업그룹에선 '현대가(家) 3세' 정기선 지주 부사장이 관련 업무를 챙기고 있다. 정 부사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써 왔다.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지주사 경영지원실장을 겸직하며 왕성한 행보를 펼쳐왔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뿐 아니라 현대오일뱅크의 아람코 투자 유치, 현대로보틱스의 KT 투자 유치 등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중공업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GS건설엔 '4세' 허윤홍 사장이 있다. 그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외아들로 현재 GS건설 신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인도 태양광발전소 개발사업에, 올 초엔 포항 차세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에 각각 투자했다. 조립식 주택인 '모듈러'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폴란드(단우드)와 영국(엘리먼츠)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자회사 '지베스코'를 통해 자산운용업에 진출한 것 역시 그의 작품이었다.
유진그룹 내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작업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인물은 유석훈 상무다. 유 상무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장남이자 유재필 창업주의 손자다. 유진그룹 경영자문협의회 사무국에서 임원을 맡고 있는 유 상무는 아버지 유 회장을 도와 이번 인수전을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상무는 경복고와 연세대를 거쳐 유진자산운용, 경영컨설팅회사 커니코리아(옛 AT커니) 등을 거쳤다. 2014년 유진기업 부장으로 입사했으며 이듬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3세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유 상무와 현대중공업그룹 정 부사장은 모두 1982년생으로 서울 청운중학교 동기 동창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1979년생으로 이들보다 세 살 많다.
한편 이번 M&A 거래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1%다. 매각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8000억~1조원가량으로 점쳐진다. 앞서 적격인수후보군으로 뽑힌 현대중공업그룹·KDBI컨소시엄과 GS건설·도미누스컨소시엄, 유진그룹 등이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두산 측은 향후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기업에 중국법인(DICC) 리스크를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투자부문에 DICC 우발부채를 남기고 사업부문만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강두순 기자 /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