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금 쌓아뒀던 美기업, 배당 보따리 풀었다
입력 2020-11-23 17:44  | 수정 2020-11-23 19:31
중국발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상장 주요 기업들이 속속 배당 재개에 나섰다. 주요국 정부가 방역 규제 강도를 높이며 기간 연장에 들어가고 월가 큰손 투자자들이 '최악의 위기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다가서는 분위기다. 연말에는 '미국판 배달의민족' 도어대시 등이 줄줄이 상장에 나서기로 하는 등 뉴욕증시는 불안과 기대가 뒤섞여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인덱스를 인용해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배당 중단을 선언했던 42곳 중 6곳이 배당 지급 재개에 들어갔으며 다른 기업도 속속 배당 재개를 언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숨 쉬기 시작했다"면서 "배당 재개는 경영진이 코로나19 이후 호조를 예상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배당 재개에 나선 대표적인 기업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역풍을 맞았던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다. 지난 2일 회사는 이사회를 열고 주주 배당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배당금을 기존보다 10% 올려 1주당 53센트로 정했다. 이번 결정은 오는 30일 기준 주주에게 적용되고 실제 지급은 다음달 15일에 이뤄진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을 비롯한 각종 산업 현장이 멈춰 서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석유사 마라톤오일도 배당을 재개해 12월 10일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주당 0.03달러를 지급하기로 해 이전에 비해 40% 줄어든 금액이지만 배당을 재개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 시장 평가다.

12월 중순부터 미국인에게 코로나19 백신 실제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는 백악관 언급이 나온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상장을 기대해온 유망 기업들도 줄줄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지난 13일 미국 최대 음식 배달 업체 도어대시에 이어 16일 '전 세계 최대 공유 숙박 업체' 에어비앤비, 18일 온라인 판매 신용사 어펌, 19일 아동·청소년 인기 온라인 게임사 로블록스, 20일 온라인 판매 플랫폼 위시 등이 줄줄이 증권당국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CNBC는 연말 안에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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