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화학 훈풍 이어받은 철강…제품 가격·주가 동반 상승
입력 2020-11-23 17:36 

철강 가격과 철강주 주가의 동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완성차 등 주요 전방 제품의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덕이다. 앞서 랠리를 보인 석유화학기업 주가와 비슷한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한국에서 유통된 열연강판의 가격은 t당 71만원으로 6개월 전과 비교해 7.6% 올랐다. 같은 기간 냉연강판은 10.6%, 후판은 4.6%, 철근은 4.7% 각각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에서 벗어나 철강제품의 수요가 회복된 덕이다.
철강 가격의 지표로 활용되는 중국 내 가격 상승세는 한국에서보다 가파르다. 최근 6개월 사이 중국 내수 열연 강판 가격 상승률은 10%, 냉연강판은 22.6%에 달한다.
제품 가격이 상승세에 더해 내년에도 철강 수요가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철강사들의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날 포스코는 전일 대비 6000원(2.53%) 오른 24만3500원에 마감됐다. 지난 3분기 말 대비 24.23% 상승한 수준이다. 이 기간 현대제철(34.76%)과 동국제강(27.29%)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 2분기 철강업계의 실적이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3분기에 회복했고 내년 전망도 밝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포스코에 대한 증권사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3조4599억원으로, 올해 전망치 2조3018억원 대비 50% 이상 많다. 현대제철도 내년 51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망치인 1095억원의 5배에 육박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철강금속산업 전망의 키워드는 '회복'"이라며 "세계철강협회(WSA)는 전세계 철강소비가 올해는 2.4% 줄겠지만, 내년에는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철강 소비는 올해와 비슷한 가운데 선진국과 중국을 제외한 이머징국가들이 글로벌 철강 소비의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석유화학업종도 철강업종과 비슷한 이유로 랠리를 보인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수요 감소가 예상돼 주요 기업들이 설비 가동률을 줄였지만, 정작 수요는 예상보다 덜 감소하면서 뜻밖의 호황이 나타난 것이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락해 원재료비까지 절감돼 화학기업들의 수익성이 향상됐다.
실제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10년여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20.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이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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