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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라운지] 법조계 엘리트가 핀테크 문 두드린 까닭은
입력 2020-11-23 17:31 
최근 핀테크 업체로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다. 수평적이고 열린 조직문화에다 회사 성장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사인 씨티그룹 법무팀에 몸담았다가 최근 비바리퍼블리카(토스)로 옮긴 이정명 법무팀 리더(41·사진)도 그중 한 사람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연수원 34기를 수료한 이 리더는 정통 법조인 출신이다. 대형 로펌 변호사로 일하다가 기업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싶어 2010년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에 합류해 2017년까지 법무팀을 맡았다.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는 씨티그룹 아시아 지역 금융 계열사 법무 일을 총괄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마케츠를 담당했다. 금융권에 있다 보니 금융을 새롭게 해석하고 만들어가는 '핀테크'에 관심이 갔다. 이 리더는 직접 토스의 문을 두드려 지난 6월 합류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토스 본사에서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이 리더는 "기술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관심을 갖게 됐다"며 "특히 토스처럼 작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유니콘(기업 가치가 1조원인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금융 스타트업에서 법무팀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 대표적 '규제 산업'인 금융에선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서비스들이 생기고 있지만 법이 산업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할 때가 많아서다. 이 리더는 "현재 혁신 기술이 금융에 도입됐지만 규제 환경은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정비되지 않았다"면서 "금융당국과 소통하며 법과 규제를 시장 발전에 기여하도록 바꿀 수 있다는 것이 핀테크에서 일하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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