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주일대사에 강창일(68) 전 국회의원을 내정했다. 일본 스가 내각 출범 이후에도 여전히 경색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한일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날 강민석 대변인은 "주일본대사관 특명전권대사에 강창일 한일의원연맹 명예회장을 내정했다"며 "당사국 대사임명 동의절차를 거쳐 임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내정자는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회장 등을 역임한 여권내 대표적인 '일본통'이다. 일본 동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일관계를 연구해온 역사학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강제 징용 판결 이후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이어지는 등 한일관계는 최악의 갈등 상황에 처해있다. 일본 정관계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한 중진 정치인의 기용으로 이를 돌파하겠다는 문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해석된다. 강 대변인은 "스가 내각 출범을 맞아 대일 전문성과 경험을 쌓아온 고위급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색된 한일관계의 실타래를 풀고 미래지향적 양국관계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 프로필
▲1952년, 제주 ▲서울대 국사학과, 일본 동경대 석박사 ▲4선 국회의원, 한·일의원연맹 회장, 한일의원연맹 명예회장(현)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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