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상장 주요 기업들이 속속 배당 재개에 나섰다. 주요국 정부가 방역 규제 강도를 높이며 기간 연장에 들어가고 월가 큰 손 투자자들이 '최악의 위기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다가서는 분위기다. 연말에는 '미국판 배달의 민족' 도어대시 등이 줄줄이 상장에 나서기로 하는 등 뉴욕증시는 불안과 기대가 뒤섞여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S&P다우존스인덱스를 인용해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배당 중단을 선언했던 42개곳 중 6곳이 배당 지급 재개에 들어갔으며 다른 기업도 속속 배당 재개 언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숨 쉬기 시작했다"면서 "배당 재개는 경영진이 코로나 이후 호조를 예상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을 비롯한 각종 산업 현장이 멈춰서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석유사 마라톤 오일도 배당을 재개해 오는 12월 10일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주당 0.03달러를 지급하기로 해 이전에 비해 40%줄어든 금액이지만 배당을 재개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 시장 평가다.
식당 단축 영업 등 사회적 거리두기 타격을 받은 미국 최대 고급 식당 업체 다든 레스토랑도 지난 11월부로 배당 재개를 선언했다.
코로나 19 탓에 임대료·주주 배당금 지급 불가를 선언했던 미국 대표 백화점 체인 콜스와 글로벌 의류 브랜드 사인 갭 경영진도 내년 상반기 배당 재개를 언급했다. 제네럴모터스(GM)의 매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중반에 다시 주주 배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상장을 기대해온 유망 기업들도 줄줄이 IPO에 나선다. 지난 13일 미국 최대 음식배달 업체 도어대시에 이어 16일 '전세계 최대 공유 숙박업체' 에어비앤비, 18일 온라인 판매 신용사 어펌, 19일 아동·청소년 인기 온라인 게임사 로블록스, 20일 온라인 판매 플랫폼 위시 등이 줄줄이 증권당국에 IPO신청서를 제출했다.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CNBC는 연말 안으로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