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환상이라더니 진짜 5억 아니었네" 김현미 일산 아파트, 호가 10억 넘었다
입력 2020-11-23 14:22  | 수정 2020-11-30 14:36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를 거론하며 "5억이면 산다"고 말한 가운데 주변 아파트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이른바 '김현미 아파트'인 경기도 일산서구 덕이동 소재 하이파크시티 일산 아이파크 1단지의 전용면적 146.6㎡ 매물은 이달 초 6억 4500만 원(18층)에 거래됐다.
현재 이 아파트의 전용 146.6㎡ 매물은 6억 70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에는 "김현미 5억 아파트를 보여달라"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수도권에 5억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집이 있다며 자신의 집을 언급해 야권 의원들과 국민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김 장관의 발언 이후 덕이동 아파트 매물을 보러 서울에서 온 매수자들이 급증해 매물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품귀현상'을 빚었다.
하루 만에 호가가 3000~4000만 원 가량 오른 매물도 등장했다.
일산 아이파크 1단지 근처에 위치한 하이파크시티 일산 파밀리에 2·4단지의 현재 나온 매물도 모두 평균 5억 원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거의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호갱노노 자료에 따르면, 이 아파트 단지의 전용 173㎡ 매물 호가는 23일 기준 최대 10억 7000만 원에 달한다.
일산 아이파크 1단지와 조금 떨어진 일산서구 탄현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59.9㎡ 매물은 5억 1000만 원(46층)에 거래됐다.
이 곳은 분양 당시 대규모 미달사태로 곤욕을 치른 아파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일산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31% 올라 지난 7월 첫째 주 상승률(0.36%)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산동구 아파트 변동률은 0.36%로 조사됐다.
이는 주간 단위 기준 7월 첫째 주(0.46%) 이후 가장 가파른 수치다.
현재 하이파크시티 파밀리에 2단지에 거주하는 한모(57)씨는 "김현미 장관의 후광효과인지 모르겠지만 (김 장관의) 발언 이후 이 근방의 아파트 호가가 급등한 것 같다"면서 "거주민으로서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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