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기문 "경유가격 인상하고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금지해야"
입력 2020-11-23 12:00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국가기후환경회의가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석탄발전 2040년 이전 중지 등을 담은 중장기 기후환경 대책을 정부에 제안했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제 통상압박이 거세지는 만큼 '2050 넷제로' 이행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 과정에서 국내 산업 경쟁력 약화, 전기료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기후환경회의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중장기 국민정책제안을 발표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구로 반기분 전 UN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부는 이 제안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이 제안에 담긴 대부분 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날 제안에는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대책으로 중장기 대규모 전환이 담겼다. 우선 초미세먼지 농도를 2030년까지 15㎍/㎥로 낮춘다는 계획과 2050년까지 '넷제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 나왔다. '넷제로'는 탄소 배출량(+)과 저감량(-)을 합한 탄소순배출량을 0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이를 위해 이를 위해 2035년 혹은 2040년부터 내연기관 차 판매 금지를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영세 화물차 사업자 지원 강화, 산업계 전환 지원, 내연기관차 판매 예외 허용 등 내용이 담겼지만 내연기관차 위주로 이뤄진 국내 차 산업 생태계에 타격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발전 체계도 급격한 전환을 제안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발전량의 40%를 담당하는 석탄화력발전을 2045년 또는 2040년 이전까지 완전히 없애자는 제안이 나왔다. 석탄화력 발전을 중단하고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원자력, 천연가스를 더해 전원 믹스를 바꾸자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발전단가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2030년까지 환경비용의 50% 이상을 전기요금에 반영하자고 제안도 담겼다.
수송 분야에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경유차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나왔다. 기후환경회의는 선진국대비 낮은 경유가격을 올리자고 제안했다. 2018년 기준 경유 가격은 휘발유 가격의 88% 수준에 형성돼있는데 이를 OECD 평균인 95% 혹은 OECD 제안인 100%수준까지 올리자고 제안했다. 화물차 사업자들이 모는 트럭의 대부분이 경유차인 만큼 이 경우 화물차 사업자들의 원가 상승으로 인해 장거리와 단거리를 막론하고 소비자들의 서비스 이용 가격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환경부는 이날 국가기후환경회의가 내놓은 정책 제안을 검토하고 향후 정부 계획에 반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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