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핫이슈] K방역 거리두기 강화만으로는 안 된다
입력 2020-11-23 09:39  | 수정 2020-11-30 10:06

내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다.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연일 300명 이상 나오자 정부가 서둘러 거리두기를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고위험군 다중이용시설이 제한되고 음식점과 카페 등을 이용할 때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코로나19 재확산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건조하고 추한 시기에 바이러스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높였지만 당분간 신규 환자의 증가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정 지역이나 장소에서 집단적으로 환자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오랜 기간 강도 높은 방역을 이어오다보니 경각심이 떨어져 거리두기 단계를 높여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코로나19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백해진 만큼 일상 생활을 막는 통제 위주의 방역으로는 역부족일 수 있다. 이제는 K방역이 한 단계 진화할 때가 됐다. 정확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진단 방식에 더해 좀 더 신속하게 결과를 알 수 있는 검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방역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강제적으로 영업을 제한하고 모임을 막는 것보다 생활 속에서 확산 방지를 실천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이 병행돼야 한다. 방역 우수 매장을 선정해 포상하거나 코로나19시대에 맞는 결혼식과 장례식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상황별 맞춤 방역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K방역의 성과를 모든 나라와 공유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금까지 K방역은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통제와 강제를 넘어 창의적인 방식으로 경제와 코로나19를 모두 잡아야 한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K방역의 진화가 절실한 때다.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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