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패배 불복과 관련, 공화당 인사들이 22일(현지시간) "국가적인 망신"이라는 노골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소송을 끝날때가 됐다면서 "솔직히 말해 대통령 법률팀의 행동은 국가적 망신"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을 지낸 측근이다. 그는 "대통령 측이 주장하는 '선거 사기'가 있다면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면서 "그들은 법정 밖에서 사기를 주장하지만 법정 안으로 들어가면 사기를 주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 지지자였다. 그에게 두 번 투표했다"며 "그러나 선거는 결과가 있고 우리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 일어난 것처럼 계속 행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나와 "이제 우리는 바나나 공화국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며 트럼프 캠프를 향해 "말도 안 되는 일을 그만둘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바나나 공화국은 부패 등으로 정국 불안을 겪는 국가를 경멸적으로 일컫는 표현이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CNN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창문에 돌을 던지는 것"이라며 길거리의 폭도들과 정치적으로 다름없다고 말했다.
공화당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노스다코타)도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나와 선거의 공정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옹호하면서도 이제 정권 이양을 시작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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