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아비 아머드 총리가 북부 티그라이 반군에 72시간 내 항복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아머드 총리는 현지시간 22일 오후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반군을 향해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 서 있다"면서 "72시간 내 평화롭게 항복하라"라고 권고했습니다.
총리의 최후통첩에 앞서 에티오피아 연방군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영방송에 나와 티그라이 주도인 메켈레로 진군 중인 군의 다음 작전은 메켈레를 탱크로 포위하는 것이라면서 "메켈레 시민은 포격에서 스스로 보호하고 반군으로부터 탈출해라. 이후엔 자비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에티오피아 중앙정부와 티그라이 집권정당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사이 교전은 지난 4일 시작됐습니다. 20일 가까이 이어진 싸움에 수백에서 수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며 3만명 이상이 이웃국 수단으로 피란했습니다.
TPLF는 아머드 총리 집권 전엔 중앙정부 연정을 구성하는 집권세력이었습니다.
아머드 총리가 지난해 연정을 해체하고 단일정당으로 통합하는 개혁을 시행하자 이를 거부하는 TPLF와 중앙정부의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TPLF는 아머드 총리가 인접국 에리트레아와 종전을 선언하고 이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도 비판했습니다.
갈등은 지난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이유로 선거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TPLF가 지방선거를 강행하면서 격화했습니다.
TPLF가 중앙정부 권위를 흔든다고 판단한 아머드 총리는 결국 지난 4일 군사작전을 명령했습니다. 그는 TPLF가 먼저 에티오피아 북부 단샤의 연방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나 TPLF 측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아프리카연합(AU) 등 국제사회는 양측의 갈등을 중재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