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산타가 어디 지나고 있나요?"…미 콜센터 문의해볼까
입력 2020-11-23 08:32  | 수정 2020-11-30 09: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덮친 올해 성탄절에도 세계 어린이들은 산타가 어디를 지나고 있는지 소식을 받아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미국의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성탄절 전야인 다음 달 24일 산타 위치추적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 밝혔다고 미 CNN 방송이 현지시간 21일 보도했습니다.

산타의 위치가 궁금한 사람은 NORAD 콜센터에 전화하면 "산타와 루돌프가 선물을 싣고 인도 상공을 지나는 중입니다"와 같은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해엔 문의 전화에 대응하는 콜센터의 자원봉사자 수가 줄어들 예정입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NORAD 측은 "군인과 국민, 자원봉사자 모두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산타의 위치를 추적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콜센터가 연결되지 않으면 자동응답기를 통해 산타의 최근 위치 정보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바다와 상공을 지키는 NORAD가 매년 성탄절 전야에 어린이들의 전화를 받고 산타의 위치를 알려주기 시작한 것은 65년 전부터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955년 어느 날, 콜로라도 스프링스 백화점이 '산타와 전화하라'며 한 전화번호와 함께 광고를 냈는데, 숫자가 잘못 인쇄돼 NORAD의 전신인 대륙대공방위사령부의 번호가 나갔습니다.

이 광고를 보고 산타와의 통화를 기대한 어느 소녀의 전화를 받은 것은 산타가 아닌 미 공군의 해리 슈프 대령.

그는 "잘못 걸었습니다"라며 소녀의 전화를 끊는 대신, "제가 산타는 아니지만, 그가 어디 있는지는 레이더로 추적할 수 있어요"라며 산타의 자세한 위치를 알려줬습니다.

이후에도 어린이들의 전화들이 쏟아졌고, '산타 대령'이란 별명이 붙은 슈프 대령은 산타의 위치를 알려줬습니다. 이후부터 매년 NORAD는 어린이에게 산타의 위치를 알려주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왔습니다.

이 전통은 2018년 미국 정부가 초유의 셧다운 사태를 겪을 때도 이어졌습니다.

NORAD의 산타클로스 추적 사이트는 200여 개국 1천500만 명가량이 찾습니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산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NORAD는 내달부터 산타의 위치 정보를 찾고 게임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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