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행사와 화장품, 면세점 등 관광산업 분야 상장사 대부분에서 직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 대규모 인원 감축 사태가 벌어지진 않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할 경우 경영난에 따른 구조조정 단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오늘(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여행업종 상장사 6곳의 직원 수는 4천758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400명(7.8%) 줄었습니다.
이중 하나투어 직원 수가 2천354명으로 146명(5.8%) 줄었고 모두투어 91명(7.9%), 노랑풍선 75명(13.6%), 레드캡투어 48명(10.8%), 참좋은여행 26명(7.0%), 세중 14명(11.0%) 감소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끊기면서 화장품과 호텔·면세 관련 상장사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아모레퍼시픽 직원 수는 5천855명으로 올해 들어 209명(3.4%) 줄었습니다. LG생활건강은 76명(1.7%), 애경산업은 67명(7.2%) 감소했습니다.
호텔신라 직원 수는 2천397명으로 192명(7.4%), 신세계는 2천714명으로 49명(1.8%) 감소했습니다. 롯데지주는 153명으로 26명(14.5%) 줄었습니다.
항공사들도 소폭이지만 직원 수가 줄었습니다.
제주항공은 3천183명으로 9개월 사이에 123명(3.7%) 줄었고 아시아나항공 113명(1.2%), 대한항공 71명(0.4%), 진에어 64명(3.3%), 티웨이항공 59명(2.6%)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관광산업 분야 상장사들의 직원 수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적 부진 때문입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경우 올해 1분기 275억 원, 2분기 518억 원, 3분기 30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등 대부분 여행사도 적자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면세점과 호텔 사업을 함께 하는 호텔신라는 3분기 19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올해 1분기부터 계속 적자를 보였습니다.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에 5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긴 했지만 지난해 동기(1천75억 원)와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습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창사 75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합니다.
특히 일부 여행사는 무급휴직이 길어지며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자 직원들의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나투어는 이달 말까지인 6개월 간의 무급휴직을 내년 3월까지 4개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첫 무급휴직 기간에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덕분에 기본급의 50%를 받았지만, 다음 달부터는 아예 한 푼도 못 받습니다.
모두투어도 지난 8월부터 직원 1천100명 중 90% 이상이 무급휴직에 들어가 내년 1월까지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만, 그 이후에는 이마저도 끊깁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무급휴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크다"며 "지금이라도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여행사 중에는 이미 희망퇴직 등을 실시해 몸집을 줄인 곳도 있습니다.
자유투어 직원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130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30명 정도로 줄었습니다. NHN여행박사도 지난달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알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