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 전 화산 폭발로 소멸한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에서 두 남성의 유골이 거의 온전한 상태로 발굴됐다고 가디언 등이 현지 시각 21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고고학공원은 폼페이 유적지의 한 대형 주택 지하실에서 검게 그을린 두 남성의 전신 유골을 출토했습니다.
서기 79년, 약 1만3천 명이 살던 도시 폼페이는 이탈리아 남서부 나폴리 연안에 있는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화산재와 화산암 등에 뒤덮여 소멸했습니다.
이들은 화산재층의 약 2m 깊이 아래 묻혀 있다가 2천 년 만에 비로소 세상에 나왔습니다.
30∼40살로 보이는 남성의 유해에서는 모직 망토를 목에 두른 흔적이 남아, 당시 그가 높은 신분에 있는 부유한 시민이었음을 짐작게 합니다.
그의 옆에서 발견된 18∼25살 남성은 로마 시대에 보편적으로 입던 무릎길이의 웃옷 '튜닉'을 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그의 여러 척추골이 부서진 것으로 보아 그가 고된 노동을 한 노예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시모 오산나 폼페이 유적지의 고고학 담당자는 "이 두 남성은 아침 9시쯤 대피처를 찾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둘의 손과 발에 힘이 꽉 들어간 것으로 미뤄 열충격으로 사망한 것"이라 말했습니다.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이탈리아 문화유산부 장관은 폼페이 유적지가 공부와 연구를 하기에 훌륭한 곳임을 이번 발견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화산재층 아래 묻힌 폼페이의 유적은 1750년부터 출토되고 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시신이 화산재 속에서 부패하며 생긴 공간과, 화산에서 쏟아진 부석(속돌)에 액상석고를 붓는 방법으로 이들 유골을 사망 당시의 원형에 가깝게 찾아냈습니다.
2년 전에는 폼페이의 화산 폭발 이후 고온 가스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유골이 발견됐고, 이후 한 저택의 방에서 두 여성과 세 아이의 유골이 한꺼번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