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앨리스’ 곽시양 “동갑 주원과 父子연기, ‘아빠’할 때 소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극본 김규원 강철규 김가영, 연출 백수찬)는 죽은 엄마를 닮은 여자 윤태이(김희선 분)와 감정을 잃어버린 남자 박진겸(주원 분)의 마법 같은 시간 여행을 그린 휴먼 SF 드라마다. 배우 곽시양(33)은 극중 윤태이의 연인이자 박진겸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유민혁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앨리스를 마무리한 곽시양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곽시양은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묻자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끝나고 나니까 미안함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모니터 하면서 ‘내가 왜 저 장면에서 저것 밖에 못했지, 감정을 더 폭발시켜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자책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아쉬웠던 점들이 더 많이 생각난다. 그래서 함께했던 배우, 스태프, 감독님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감정이 든다”라고 밝혔다.
곽시양이 맡은 유민혁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기에 더욱 연기하기 어려웠을 터다. 곽시양은 제 원래 성격은 솔직하고 유쾌한 편이다. 그런데 작품 속 유민혁은 지켜야 할 것이 많고, 책임감도 있다 보니 웃지를 못한다. 감정을 숨기는 캐릭터였기에 연기하면서 힘든 점이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곽시양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김희선이 친누나 같았다고 했다. 제공|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앨리스는 휴먼 SF라는 다소 접근이 어려운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만, 엔딩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마지막 회에서 과거로 간 박진겸이 노인 박진겸을 죽이고 시간의 문을 닫은 뒤 소멸했다. 죽었던 윤태이는 2020년에 다시 눈을 떴고, 또 다른 박진겸과 재회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곽시양은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쉬움이 조금 남는 것 같다”면서 촬영하며 내심 걱정했던 것이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쉬울까라는 점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시대가 명확하게 나눠졌다면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하며 작품을 보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촬영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고 했다. ‘분위기 메이커 김희선 덕이다. 그는 처음에 김희선과 함께 작품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얼음공주 같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함께 촬영해보니 호탕한 성격에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더라. 친누나같이 대해주고, 생일에 선물도 챙겨줘서 감동을 받았다. 스태프들, 후배들 상관없이 다들 김희선을 너무 좋아했다”라고 빙긋 웃었다.
실제로는 1987년생 동갑이지만, 작품에서는 아버지와 아들로 호흡을 맞춘 주원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곽시양은 동갑인 주원과 부자지간을 연기해보니 어땠냐고 묻자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주원이 굉장히 애교가 많은 편이다. 저랑 키도 비슷하고 덩치도 비슷한데, 촬영 때 ‘아빠라고 부르니까 소름이 돋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원 아버지 연기를 하는 것이 감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았어요. 현장에서 둘이 장난을 치고 있으면 김희선이 주원에게 ‘넌 왜 아버지 때리냐고 하기도 하고요.(웃음) 주원과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친구 같은 느낌이랄까요. 눈빛만 봐도 서로가 원하는 걸 알았죠. 제가 아버지 역할로 나와서 그런지 주원에게 특히 애착이 많이 가더라고요.”(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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