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지원책 중단 요구하면서 뉴욕 증시가 20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219.95포인트(0.75%) 내린 2만9263.28로 잠정 집계됐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22.22포인트(0.68%) 하락한 3557.65, 나스닥 지수는 49.74포인트(0.42%) 밀린 1만1854.97를 나타냈다.
미국에서 전일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8만7000명도 넘어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하루 사망자는 2000명을 넘었으며, 입원 환자는 8만 명도 상회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가 코로나19 지원책 중단을 두고 이견을 빚으면서 증시가 하락했다.
미국 재무부가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대출프로그램 중 일부를 연장하지 않고 연말에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부양책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졌다.
연준은 해당 프로그램이 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즉각 반발했다.
연준 대출 프로그램의 실제 사용 실적이 미미했던 만큼 해당 재원을 보조금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앞서서도 제기된 바 있다.
므누신 장관도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필요 시 연준 대출을 위한 자금 여력은 충분하며, 사용하지 않은 자금은 의회의 용도 변경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 등 더 필요한 곳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가 다시 고조된 상황에서 재무부가 이를 기습적으로 발표하고, 연준이 반발하면서 시장은 불안해하는 중이다.
특히 회사채 매입 등 시장 안정에 일정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되는 프로그램의 종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당은 전일 공화당과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투자 심리를 되살렸지만,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당 관계자는 전일 논의가 신규 부양책이 아니라 12월 초까지 처리해야 하는 예산안 관련이었다고 반박했다.
폴리티코는 실업급여 추가 지원 재개 등 일부 프로그램이 예산안에 포함될 수 있지만, 전일 회의는 전반적인 신규 부양책에 대한 논의는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렸다. 기술주가 1.05% 하락했고, 산업주도 0.91%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기대와 당면한 위기 사이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55% 상승한 23.7을 기록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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