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에이브럼스 사령관 "전작권 전환 시기 추측은 시기상조"
입력 2020-11-20 18:17  | 수정 2020-11-20 18:48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20일 서울 용산구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미연합사령부 제공]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반도내 전시 작전권 전환에 대해 "(전환) 시기를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premature)"라고 밝혔다. 에이브람스 사령관은 "심지어 2년 뒤에도 전작권 전환 시기를 짐작하기는 섣부르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임기내 전환이 불가능한 일임을 사실상 못박은 셈이다.
20일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서울 용산구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5월까지 전작권 전환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에이브람스 사령관은 "모든 조건이 충분히 충족됐을 때가 전작권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의 정책에 있어 이같은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작권전환 시기에 대한 어떠한 추측도 섣부르다"고 덧붙였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전작권 전환엔 일정표(timeline)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 언론에선 시기에 대한 여러 추측성 보도들이 나오고 있지만, 나는 그 어떤 한국 정부관계자들로부터 그같은 일정표가 있다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전작권 전환의 3번째 조건인 '안정적 한반도 안보환경'에 대해 "굉장히 세부적이고, 엄격하고, 분명한 항목(matrix)이 있다"며 "전작권 전환에 적합한 환경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한미 양국의 합동평가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는 평가 절하에 대해 서로 의견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측되는 신무기 등을 대거 공개한 북한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 대해서는 "군인으로서 정말 잘 조직된 열병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면서도 "미국 입장에서 우려할 만한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실제인지 모형(VISMOD·visually modified)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여전히 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아직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어떠한 징후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 미 행정부가 들어서는 내년 초 북한의 미사일 시험 전망에 대해선 "더 많은 정보가 취합될 때까지 기다려봐야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 취임 2주년을 맞이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 군사동맹은 과거 그 어떤 때보다 강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미동맹 균열 논란은 "엉터리 의혹"이라고 일축했다. 미래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미국이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유엔사를 전투사령부나 작전 지휘본부(HP) 로 전환할 어떠한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맹이 모든 면에서 늘 서로 동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한미)의 경우는 훨씬 더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일치한다"며 한미동맹의 건재함을 수차례 강조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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