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의 정겨운 골목길을 따라 걸으면 닿을 수 있는 단아한 한옥집. 세월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목재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담한 앞마당과 운치 있는 기와, 시원한 마룻바닥이 우리를 맞는다. 아파트가 빽빽한 서울에서 경험하기 어려웠던 한옥살이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떨까.
서울시가 최대 3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공공한옥의 새 입주자를 모집한다. 낙찰방식으로 입주자를 선정하는데 전년도 같은 물건이 예정가의 3배 가까이 뛸 정도로 인기가 높아 이번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상지는 종로구 계동4길 15-7(계동32-10)에 위치한 주거용 공공한옥으로(대지면적 139.8㎡, 건축면적 42.8㎡) 거실·부엌, 안방, 건넛방, 마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25~26일 이틀간 가옥을 개방한다.
임대기간은 허가일로부터 최대 3년이다. 최초 2년 거주 후 갱신 신청시 추가 1년 연장이 가능하다.
입주자 모집은 20일부터 3주간 가격경쟁입찰로 진행한다. 예정가격은 611만7700원(부가가치세 미포함)이지만 1년 전 같은 물건 낙찰가액이 예정가(550만원대)의 3배 수준인 18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 낙찰받은 사람은 온비드에 이를 즉시 납부(관리비 별도 부담)해야 한다.
참가자격은 서울시에 거주하고 있는 무주택세대구성원에게 주어진다. 낙찰자는 해당 한옥에 직접 거주해야 하며, 임대기간 동안 북촌과 한옥살이 등에 대한 체험 수기를 분기별로 작성해 일반 시민과 공유해야 한다.
이번 '살아보는 공공한옥' 사업은 2017년 10월에 처음 시작해 현재 공공한옥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공고문이 게재된 서울시 누리집 또는 한국자산공사 온비드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서울시청 도시재생실 한옥건축자산과로 문의하면 된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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