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과 새 임대차법으로 촉발된 전세난 여파로 지난달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세가 거셌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20대 이하가 전국에서 사들인 아파트는 3561건으로, 이는 전달(2848건)보다 25%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20대 이하가 사들인 아파트는 전체(6만6174건)의 5.4%로, 작년 1월 연령대별 통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5%대에 올라섰다.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율은 서울(5.1%)과 경기(6.0%), 인천(7.6%)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에선 30대의 아파트 매수 비율이 지난달 38.5%로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서울 아파트의 30대 매수 비율은 6월 32.4%, 7월 33.4%, 8월 36.9%, 9월 37.3%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구별로 보면 성동구가 58.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강서구 49.5% ▲동대문구 44.6% ▲강북구 44.4% ▲성북구 43.6% ▲구로구 42.4% ▲영등포구 42.2% ▲중랑구 42.1% ▲관악구 41.5% ▲서대문구 41.2% ▲중구 40.9%에서 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율이 40%를 넘겼다.
20대 이하와 30대를 모두 합치면 지난달 서울아파트 매수 비율은 43.6%에 달한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7월(1만6002건) 이후 8월 6880건, 9월 4795건, 10월 4320건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2030의 비율 증가는 갈수록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과 전세 매물 부족, 전셋값 급등 현상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아파트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고, 전세난까지 더해지면서 막차를 타자는 심정으로 무리하게 자금을 마련해 아파트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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