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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이슈] `찐경규` 39년차 예능인의 `욕` 탐구…웹예능 맞춤 `신박한 아이템`
입력 2020-11-20 07:3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방송인 이경규가 '웹예능' 맞춤 아이템으로 신선한 아이템을 공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공개된 카카오TV 웹예능 '찐경규'에서는 "한국인의 욕"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영상에는 이경규가 기획 초기부터 줄곧 주장해온 한국의 욕을 찾아보는 모습이 담겼다. KBS 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 속 최불암을 패러디해 생활 속 스며들어있는 욕을 만나러 가는 과정이 신선함을 줬다.
방송에서는 '방송언어'라는 것이 있어 그동안 TV프로그램에서 욕은 모두 삭제되어왔다. 이런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욕은 묵음 혹은 효과음으로 대체되어 뉘앙스만 전달할 뿐 전파를 타지 않았다. 무려 데뷔 39년차 예능인으로 숱한 방송에서 '버럭경규'로 강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이경규지만 그런 이경규조차 TV 프로그램에서는 '욕'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욕이라는 기존 TV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접근법도 참신했다. 자칫 자극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주제를 '국어 비속어 사전'을 편찬한 강남대학교 국문과 김동언 교수를 섭외해 함께 탐구하고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하나의 어휘 자산으로 중요성을 강조한 것.
이경규는 또 전라북도 남원 가덕마을을 찾아 실생활 속에서 쓰이는 비속어를 담기도 했다. 단순히 격한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한국의 어휘에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살피고 보듬고 갈 주요 언어재'로서 그 안에 담긴 해학과 설움, 희로애락을 전달하려 노력하는 모습 역시 시선을 끌었다.
욕은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지상파 등 TV 방송에서는 하지 못할 아이템이다. 상대방을 비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이는 욕의 단편적인 모습이 아닌 그 안에 담긴 정서까지 담는 종합적인 모습을 보여주려한 '찐경규'의 참신한 시도는 웹예능만의 특권을 유효하게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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