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그린뉴딜 열풍에 친환경車 부품주 `씽씽`
입력 2020-11-19 17:49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 비중을 늘리고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부품 공급 비중을 늘리고 있는 한온시스템이 19일 주식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만도와 현대위아 역시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주가는 전일 대비 14.4% 상승한 1만5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며 37%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부품사 만도는 2.6% 상승 마감했고, 현대위아 역시 1.8%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들 업체는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부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어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환경 규제 흐름과 그린뉴딜 움직임도 한몫했다. 한온시스템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은 바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14억원, 1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1.8%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6.3%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온시스템의 전신은 한라공조다. 한온시스템의 전문 분야인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은 전기차의 주행 거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배터리 성능 개선을 위한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 친환경차의 주행 거리를 높여주는 히트펌프,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전동 컴프레서 등이 주력 생산품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부품들은 전기차 성능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부품들"이라며 "전기차 판매 증가에 비례해 부품 물량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온시스템은 최근 흐름에 맞춰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부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2025년까지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친환경차 부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31% 늘어 전체 매출 비중 가운데 약 1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에 공급하는 친환경차 매출 역시 최근 각각 50%, 8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3분기 누적 친환경차 관련 수주는 약 6억9000만달러(약 7700억원)를 기록했다.
만도와 현대위아 같은 다른 자동차 부품사 역시 친환경차 부품 공급을 늘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위아는 수소차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수소전기차 부품 '공기압축기' 사업에 진출해 2023년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공기압축기는 수소로 전기를 만들 때 필요한 공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하는 수소전기차의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수소저장시스템은 2023년 출시 예정인 2세대 넥쏘와 수소상용차 공급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위아 주가 역시 최근 한 달 새 11%가량 상승했다.
만도가 생산하는 통합형 전자브레이크(IDB)는 소음을 절감하고 주행 거리를 향상시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량 등에 적용 가능하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만도의 경우 올해 하반기 신규 수주 1조5000억원 중 1조원이 전기차 수주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내년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한 전기차를 출시해 친환경차 부품 매출 비중이 20%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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