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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상대적 고금리 메리트…A 등급 이하 저신용 회사채 투심 두산서 판가름 나나
입력 2020-11-19 17:48 

[본 기사는 11월 19일(16:2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내년 1월 운용 종료를 앞둔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두산 등 저신용등급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 흐름을 주도했다.
19일 서울 채권시장에선 두산(BBB0, 부정적)을 비롯해 SK건설(A-, 안정적), 하나에프앤아이(A0, 안정적) 등 A 등급 이하 저신용 회사채 발행기업이 대거 수요예측에 나섰다. A 등급인 SK건설과 하나에프앤아이는 각각 3년물 1000억원, 2·3년물을 합쳐 1500억원 규모로 자금 조달에 나선다.
미매각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었던 두산 수요예측이 완판으로 마무리되면서 A 등급 이하 저신용등급 회사채도 지속적인 금리 스프레드 축소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2년물 1400억원 규모 목표금액 가운데 800억원은 산업은행 SPV를 통해 인수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PV 외 주체로부터 63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면서 나머지 600억원 모집 금액은 전부 소화될 예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실제 발행금리는 4.8~5.3% 금리 밴드 가운데 최상단에 가까운 방향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과 달리 SK건설과 하나에프앤아이는 A 등급 저신용등급 회사채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 유동성으로 충분히 수요예측 완판을 달성할 거란 기대를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6월 주요 건설사들이 발행한 회사채에서 미매각이 발생하는 와중에도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서 강한 자금 흐름이 유입되면서 150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하기도 했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SK건설 신용평가 보고서를 통해 "해외수주는 줄었으나 계열 및 건축수주 확대로 3년치 공사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풍부한 수주잔고로 7조원대 매출 규모가 유지되고 있어 사업안정성이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사업안정성과 '안정적'으로 평가 받은 등급전망을 고려하면 시장에선 이번 수요예측도 무난히 완판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하나에프앤아이(하나F&I) 또한 큰 이변이 없는 한 수요예측 완판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이후 적극적으로 부실채권(NPL) 자산 확대에 나서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고,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3차례에 걸친 대주주 유상증자로 자본적정성도 개선됐다"면서 최근 신용등급 상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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