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쾌적한 호텔방" "北 백신 나눠주자"…국민 분노 키운 `與의 입`
입력 2020-11-19 17:01  | 수정 2020-12-03 18:06

여권의 유력인사들이 최근 부동산 정책과 보건 정책과 관련해 "쾌적한 호텔방" "코로나19 백신이 부족해도 북한 동포들에게 나눠주자"는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중 하나인 '호텔 전월세 재활용 방안'을 옹호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국회 인터넷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호텔을 활용하게 되면 요즘 새롭게 유행하고 있는 공동 커뮤니티 공간이 생기고, 공동 주방공간 등 공동 사용 공간을 배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잠자고 생활하는 공간이 매우 쾌적하고, 안정성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가구도 다양하고 주거형태도 다양한데 다양한 주거형태에 맞춘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권은 여권의 이러한 부동산 대책에 대해 깊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장 여권 성향인 정의당에서도 "21세기형 쪽방촌을 만들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부가 전국 공공임대 11만4000호 공급을 골자로 한 24번째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데 따른 브리핑을 통해 "이번 발표에 상가·숙박시설 리모델링을 통한 일명 호텔방 전셋집 대책을 내놨다"며 "호텔 등 숙박시설을 리모델링한다고 하더라도 3인 이상 가구는 언감생심, 세간살이를 이고 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상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 이는 21세기형 쪽방촌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정책을 내놓을 거면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먼저 체험해 보고, 정책여부에 대해 판단할 것을 권한다"고 부연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백신이 부족하더라도 북한과 나누자'는 취지의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 장관은 지난 18일 오후 KBS 뉴스9에 출연해 "(코로나 백신을) 우리가 많아서 나누는 것보다도, (우리가)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자국민 안전 확보보다 일방적인 대북 구애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었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다른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입도선매하는 와중에도 늑장대응 하고 있는 정부로 인해 불안한 국민들은 기함(氣陷)을 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 정부가 바꿔야 할 것은 허울 좋은 몇몇 장관만이 아니다"라며 "북한에 대한 철지난 환상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평화의 첫걸음"이라고 비판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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