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9일부터 서울·경기·광주와 강원 일부 지역의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지만, 그 효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얼마나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1.5를 넘는다고 밝혔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3명으로 이틀 연속 300명대다. 또 8월 28일(371명) 이후 83일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역발생은 293명으로 300명에 육박했다. 특히 수도권 확진자는 177명으로 1주간 일 평균 138.3명 꼴이다. 정부는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가 200명 돌파하면 2단계 격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수도권도 116명으로 8월 27일 이후 첫 100명대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최근 식당과 주점 등에서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 것 같은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방역 피로감·불감증이 방역 성과를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며 "회식이나 음주는 일절 자제하고, 대면회의나 출장 등을 피하고, 재택근무·시차출퇴근 등을 최대한 활용해달라"고 했다.
이날도 서울 서초구 종교시설(12명) 서울 도봉구 종교시설(24명)을 비롯해 서울 연세대 동기모임(12명) 서울 서대문구 요양원(15명) 서울 노원구 일가족(16명) 수도권 동창 운동모임(10명) 서울 중랑구 체육시설(9명) 경기 김포시 노래방(10명) 경기 파주시 홍보물제작업체(9명) 전남 순천시 마을(10명) 강원 철원군 아이돌봄이(8명) 등이 새롭게 집단감염으로 발표됐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2명 늘어 79명이 됐다. 현재 사용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약 120개 정도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50명이며 러시아 20, 미국10명 등이다. 전 세계에서는 매일 50만∼60만 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으며 이는 지난 9월보다는 2배 이상, 5월보다는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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