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고3 학생에 대한 원격수업 전환을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앞당기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오는 12월 3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보는 고3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서다.
서울시교육청은 19일 '수능 시행 관련 대책'으로 등교 수업을 하고 있는 고3 교실을 원격으로 전환할 것을 일선 학교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국 모든 고교는 수능 일주일 전인 이달 26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분위기를 고려해 고3에 대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원격수업 전환 여부는 강제 규정이 아니다"면서도 "수험생이 수능을 준비하는데 학교에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학교 의견도 있지만, 더 우선하는 것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서울 관내 고교 153곳(67%)은 이날부터 고3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20일 이후엔 이들 학교를 포함해 나머지 77곳(33%)도 모두 고3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이날 수능 도중 예기치 못한 재난·재해 등이 발생할 경우의 대처 요령도 안내했다. 가령 상당한 진동의 지진이 발생한 경우 시험장 책임자(학교장) 또는 시험실 감독관은 신속하게 '시험 일시 중지, 답안지 뒷면이 위로 오도록 답안지 뒤집기, 책상 아래 대피'를 지시하게 된다. 이 때 시험실 감독관은 시험중지 시각을 필수로 기록하며, 긴급한 경우엔 답안지 뒤집기가 생략될 수도 있다. 또 수능 도중 정전이 발생했다면 복구가 가능한 시간부터 시험을 실시하되, 지연된 시간만큼 시험 시간도 순연된다. 아울러 수험생 중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그 즉시 보건소에 수능 지원자임을 밝히고, 교육청에도 전화해 신고하면 된다. 이 경우 확진 수험생은 별도 지정 병원에 마련된 시험실에서 수능을 보게 된다.
올해 서울 관내에서 수능을 치를 수험생은 총 10만6444명으로, 전국 수험생(49만3433명)의 21.6%에 해당한다.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 당시보다 1만 명 이상 줄었지만 서울 지역 시험장 학교는 249곳으로 지난해보다 41곳 늘었다. 시험장 학교별 시험실 역시 총 5387곳으로 전년도보다 980곳 확대됐다.
한편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한 시사 라디오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경우에도 수능을 더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유 부총리는 "2주 밖에 안 남았고, 수능이 쉽게 연기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면서 추가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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