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9일 정부여당이 김해 신공항 확장 문제를 백지화시키고 부산 가덕도 신공항으로 기정사실화한 데 대해 "여당에선 가덕도 신공항을 기정사실화시키고, '노무현 공항'이라는 명칭까지 흘리고 있다"며 "180석의 힘으로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밀어붙이고자 한다"고 우려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때 "왜 가덕도 얘기가 나오겠나"라며 "바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문"이라고 정부여당이 추진하려는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는) 민주당의 당리당략"이라며 "민주당 전략은 대구·경북을 고립시키고, 부산·울산·경남을 내 편으로 만들어서 내년 보궐선거를 이기고 내후년 대선까지 흔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재차 "그들이 원하는 것은 부산의 발전이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 뿐"이라며 "대구경북과 부울경간 감정의 골이 충분히 깊어지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동래파전 뒤집듯 뒤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먼저 대규모 국책사업을 결정하거나 변경하기 위해서는 절차적 정당성이 있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 결정을 파기하려면 객관적, 기술적,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해서 판단해야 한다"며 "김해공항이 아니라면 다른 후보지들을 다시 심사하는 과정을 거쳐서 입지적 타당성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안 대표는 "이러한 절차적 정당성과 입지적 타당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추후에 모든 피해는 부산 시민들이 입게 된다"고 전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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