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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이재원 "득녀, 인생이 흔들리는 기분...행복해"
입력 2020-11-19 07:00 
이재원은 가족들이 배우의 길을 응원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이재원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문과 학생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운명처럼 만난 희곡집이 이재원의 인생을 뒤흔들어놨다. 이재원은 "영화를 보는 것은 예전부터 좋아했었지만 배우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러다 희곡집을 한 권 사서 봤다. 혼자서 독백을 읽어보니 잘하는 것 같더라. '되겠는데?'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재원이 연기자의 길을 택했을 때, 가족들은 흔쾌히 응원해줬다. 부모님은 돌연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겠다는 아들에 "그렇게 하라"고 응원해줬다고. 이재원은 "대구에 살았는데 거기서 특출나게 뛰어난 외모도 아니었고 평범했다. 평범한 친구가 연기를 한다고 하면 만류하기 쉽지 않나. 다시 생각해보라고 할 수도 있을 법한데 정말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다"며 돌아봐도 신기하다며 말했다.
가족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뒤늦게 연극영화과 진학을 준비한 이재원은 곧장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이재원은 "성적이 안 좋은 편이 아니라서 성적을 많이 보는 전형을 택했다. 실기가 약할 것 같아서 타협점을 찾았던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재원의 학창시절 꿈은 '잠이 많아서 푹 잘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단다. 규칙적이지 못해 드라마를 찍는 동안은 잠을 많이 자기 어려운 배우와는 동떨어진 꿈. 이재원은 "보검이는 많이 못잤지만 저는 아직까지는 푹 잘 수 있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드라마 '청춘기록'에는 연예계에서 캐스팅 등에 외부적 요인이 작용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나왔다. 이에 대해 묻자 이재원은 "처음 데뷔했을 때는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는 많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시작했어요. 그래서 오디션을 보고 떨어졌을 때, 저는 잘한 것 같은데 다른 배우가 캐스팅 되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 내가 모르는 어떤 라인이 있나? 돈 없고 빽이 없어서 그런가? 외부적 요인이 작용하는 건가?'하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습니다. 불안한 상태에서 배우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요소가 되기도 하더라고요"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지금, 이재원은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기'라고 말했다. 이재원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소속사 등 여러가지 도움을 받고 성장하는 친구들도 있다. 불공평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세상이 다 공평하기만 할 수 있나. 그렇지만 그것도 포함해서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꿈을 키워간다면 언젠가는 '연기'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재원이 지난달 태어난 딸을 `복덩이`라고 부르며 딸바보 면모를 보였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청춘기록'으로 주목받은 이재원은 지난달 결혼 5년만에 득녀하는 경사도 맞았다. 딸에 대해 묻자 "복덩이"라며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행복해 했다.
"삶이 결혼과 출산 전후가 달라요. 결혼이 제 인생을 행복해지게 만들어줬다면 딸이 태어난 것은 인생이 통째로 흔들린다고 느낄만큼 파장이 컸습니다. 딸을 많이 기다렸는데 너무 기쁩니다. 아직 신생아라 보다보면 잠을 제대로 못자는데 그래도 행복합니다."
이재원은 딸이 태어난 뒤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줘 기뻤다면서 "작품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촬영할 때에 비해 관계들이 조금은 소원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딸이 태어나니 하나같이 연락이 와서 축하해주더라. 딸이 제 인간관계를 한번 더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전작인 'VIP' 단체 채팅방도 활성화되어 좋았다"고 고마워했다.
벌써부터 딸바보 면모를 드러내는 이재원에게 "사경준과 사혜준 중 사윗감으로 누가 더 나을 것 같냐"고 묻자 이재원은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러더니 "둘 중 하나를 고르자면 혜준이"라고 조금은 의외의 답을 내놨다.
이재원은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파도가 많아서 경준이한테 가는 게 안정적일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딸의 남편으로 보자면 2세를 위해 혜준이에게 보내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재원은 "처음에 보검이와 형제 역할이라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다. 스토리상 친탁한 설정이니 욕은 안먹겠다 했는데 대본 리딩때 실물을 보고 '망했다' 싶었다. 나와는 인종이 다른 느낌이었다"고 장난스레 덧붙였다. 이재원은 또 "군대에 대한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을 받는데 조언이 필요없는 친구"라면서 "그냥 나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대 후에도 인연의 끈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이재원은 '청춘기록'에 120% 만족한다면서 자신은 "여전히 청춘"이라고 말했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 더할 나위없이 만족합니다. 극 중 한진희 선생님의 '나도 청춘'이라는 대사에 공감합니다. 나이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가슴이 뛰는 동안은 계속, 20대도 70대도 모두가 청춘입니다. 저 역시 지금 청춘이에요. 딸을 재우려고 안고 있는데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을 느끼고 가슴이 뜁니다. 몸이 힘들고 잠은 제대로 못 자지만 그런 형언할 수 없는 감정들이 '더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요. 고민할 것 없이. 저는 지금 청춘입니다."
ksy70111@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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