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라 왕족 고분 위에 SUV 주차…경주시 "운전자 경찰 고발"
입력 2020-11-19 06:59  | 수정 2020-11-19 07:52
【 앵커멘트 】
경북 경주시의 신라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인 고분 정상에 20대 남성이 자신의 차량을 주차한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봉분 경사면에서 정상까지 차량 바퀴 흔적이 남았는데, 경주시는 문화재 관리 차원에서 이 남성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북 경주시에 있는 한 고분 위에 흰색 SUV 차량 한 대가 서 있습니다.

인근 도시에 사는 20대 남성 A 씨가 자신의 차를 몰고 정상까지 올라간 겁니다.

알고 보니 이 고분은 신라시대 대표적인 유적으로 왕족과 귀족들의 묘역인 쪽샘지구 79호분이었습니다.

당시 인근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A 씨는 몇 분간 머무르다가 바로 현장을 떠났습니다.


경주시는 이 사진에 찍힌 차량 번호를 조회해 사흘 만에 A 씨의 신원을 확인했는데,

A 씨는 "경주에 놀러 갔다가 작은 언덕이 보여서 무심코 올라갔다"며 "고분인 줄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높이 3m 정도의 고분 주위에는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A 씨는 빈틈으로 차를 몰고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고분은 미발굴 상태였는데, 문화재청은 봉분 경사면에서 정상까지 차량 바퀴 흔적이 나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주시는 무단으로 고분 위에 올라간 A 씨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편집 : 이범성
화면출처 :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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