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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에 홀렸나…저주에 걸렸나” NC, 5차례 더블아웃에 울었다 [KS2]
입력 2020-11-19 00:51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NC 이명기의 직선타구를 점프해 잡아낸 후 1루 주자 박민우까지 아웃시켜 이닝을 끝내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엔 행운이, NC다이노스엔 불운이 가득한 한국시리즈 2차전이었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은 5-4, 두산의 승리였다. 두산이 2차전을 가져가면서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1차전을 5-3으로 이긴 NC로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1-5로 뒤진 9회말 3점을 뽑으며 다 따라잡았다가 놓친 경기이기도 하지만, 경기 내내 찬스 상황에서 보기 드문 더블아웃이 나오면 자멸하는 장면이 많았다.
NC타선은 가을야구에서 더욱 강력해진 두산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로 1회부터 6회까지 빠짐없이 주자가 출루했지만 단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특히 1회말에는 리드오프 박민우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런앤히트 작전에서 이명기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허경민 정면으로 향했고, 이미 2루를 지나친 박민우는 1루로 귀루하지 못하고 더블아웃으로 물러났다.
이건 시작에 불과햇다. NC는 0-2로 뒤진 2회말 권희동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는데, 여기서는 강진성의 3루수 땅볼 병살이 나왔다. 3루수 허경민이 땅볼 타구를 잡아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1루로 던져 병살타가 완성됐다.
더블아웃은 멈추지 않았다. 1-3으로 뒤진 4회말 1사 만루에서는 에런 알테어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에서 태그업한 양의지가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우익수 박건우의 송구가 워낙 정확하고 빠르게 들어오긴 했지만, 양의지의 발이 느린 것도 한몫했다.

5회말은 1회말을 리플레이한 듯했다. 1사에서 박민우가 출루한 뒤 이명기의 직선타가 유격수 김재호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에도 박민우는 돌아오지 못하고 김재호에게 태그 아웃됐다.
6회말에도 악몽은 계속됐다. 1사에서 양의지가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 박석민의 타구는 강했고, 중전 적시타로 빠지는 듯했다. 그런데 타구가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의 오른쪽 무릎과 왼쪽 팔을 차례로 강타한 뒤 옆으로 포물선을 그렸고, 1루수 오재일이 잡았다. 아웃이었다. 이어 유격수 김재호가 송구를 받아 2루 포스 아웃을 시키면서 2명이 한꺼번에 아웃됐다.
그 과정에서 플렉센은 오른쪽 무릎 바깥쪽과 왼쪽 팔에 타구를 맞았지만, 다행히 단순 타박상이었다.
NC는 9회말 3점을 얻어내고 두산을 1점 차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계속된 1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5차례의 더블아웃이 아쉬울 수밖에 없던 NC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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