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독해야 성공? 착한 보험으로 고속 성장했죠"
입력 2020-11-18 17:49 
"회사가 이익을 조금 덜 보더라도 고객에게 유리한 상품이면 과감히 권합니다. 고객의 신뢰를 얻는 마케팅이 에이플러스에셋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20일 코스피시장에 입성하는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 곽근호 회장(사진)의 핵심 경영철학 가운데 하나다. 법인보험대리점(GA)인 에이플러스에셋이 업계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발을 디딘다. 보험회사가 아닌, 보험회사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법인이 투자자들에게 가치를 인정받아 증시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8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만난 곽 회장은 "이번 증시 상장이 GA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보험의 영역을 넘어 헬스케어와 실버케어 등을 아우르는 토털 라이프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생명 임원 출신인 곽 회장은 2007년 에이플러스에셋을 창업해 지난해 기준 매출 2693억원, 순이익 153억원을 내는 회사로 키웠다. 삼성에서도 회장 비서실 경영진단팀에 파견돼 근무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경영진단팀에서 보험뿐 아니라 증권·카드·자산운용 등 삼성그룹 내 금융 계열사를 폭넓게 담당하며 분석해온 것이 창업의 자양분이 됐다.
에이플러스에셋은 현재 보험설계사 4000여 명과 고객 109만명, 계약 188만건을 보유한 업계 선두 주자다. 35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상품을 판매한다. 지난 5년간 매출은 연평균 7.7%, 순이익은 34.7% 증가할 정도로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곽 회장은 "정보를 은폐하거나 왜곡하는 폐쇄적인 영업 형태로는 금융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고객에게 투명하고 정직하게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영철학을 곽 회장은 '착한 보험' '착한 마케팅'이라고 이름 붙였다. 4주간 이어지는 설계사 교육에서 빠지지 않는 부분이 이러한 착한 마케팅이다. 최근에는 '착한 마케팅'의 개념과 실천 방법 등을 정리한 책 '착한 마케팅으로 승부하라' '착한 사람이 이긴다' 등을 출간하기도 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의 불완전판매율은 생보 상품이 0.12%, 손보 상품은 0.03%를 기록할 정도로 극히 낮다. 1000명 중 1명 정도가 불만족했다는 얘기다. 업계 평균은 이보다 3~4배가량 높다.
곽 회장의 벤치마킹 대상은 미국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금융·헬스케어·식료품·물류·패션 등 고객의 삶을 아우르는 토털 허브 기업으로 발전 중이다. 에이플러스에셋도 단순히 금융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고객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각오다.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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