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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한 방, 리얼한 ‘에듀케이션’[MK`S 무비 PICK]
입력 2020-11-18 07:5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맞고 틀리다를 판별하기 어려우면서도 현실적인 문제를 그린, 한 편의 웰 메이드 영화 ‘에듀케이션이 온다.
사회복지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는 ‘성희(문혜인)는 한국을 떠나 스페인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다. 장애인 활동 보조 아르바이트는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한 수단일 뿐, 그저 남들처럼 덜 일하고, 더 받고 싶던 ‘성희는 하루의 대부분을 누워 생활하는 중증 장애인의 집을 새롭게 배정받는다. 일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기대했던 것과 달리, 엄마를 홀로 돌보아오던 고등학생 ‘현목(김준형)은 사사건건 ‘성희를 성가시게 한다. 관심이 싫은 ‘성희와 관심이 필요한 ‘현목 두 사람의 삐뚤빼뚤 서툰 관계가 시작된다.
‘에듀케이션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에 초청 상영되며 호평을 받은 영화는 ‘올해의 배우상을 공동 수상한 문혜인과 김준형이 주연을 맡았다. 성희와 현목을 연기한 문혜인과 김준형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어 가는 인물의 감정 선을 빈틈없이 연기, 놀라운 케미를 보여준다.
영화는 장애인 활동보조를 ‘복지 서비스 란 명료한 단어로 정리해버리기엔 활동보조인과 이용자 사이에 얽힌 복잡 미묘한 관계의 문제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자신의 삶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주고 정서적 유대를 원하는 이용자와 깔끔하게 처리하고 돈을 버는 일로써만 그치고 싶은 활동보조인의 입장이 차이는 누가 맞고 틀리다를 판별하기 어려우면서도 현실적인 문제. 이 미묘한 딜레마 속에서 무책임했던 주인공이 어떻게 한 발 나아가는가 나아갈 수밖에 없는가를 이야기 하는 것은 우리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한다.
장애인의 현실을 담담하게 담아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희망 없는 삶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고단한 현실을 주목한다. 영화 내내 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진 않지만, 다른 듯 비슷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두 사람의 관계는 서사의 동력이 된다.
무엇보다 장애인 활동을 도와 본 경험이 있는 메가폰 덕분에 선의와 배려로 장애인을 묘사하는 다수의 한국영화에선 볼 수 없는 장애인들의 자연스러운 진짜 모습을 담아낸다. 오는 11월 26일 개봉. 98분 러닝타임. 12세이상관람가.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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