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3분기 서울 핵심상권 상가 수익 `반토막`
입력 2020-11-17 17:52 
서울 핵심 상권에서 상가 임대인들이 올리는 임대 수익이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위축된 데다 자발적 임대료 인하 조치, 비대면 소비 확대 등으로 상가 임대 수요가 쪼그라든 결과다. 상가를 임차한 자영업자들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3분기부터는 건물주 등 상가 임대인들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악순환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규모 상가(2층 이하·연면적 330㎡ 이하) 기준 명동 상권 1㎡당 순영업소득은 13만9600원으로 전 분기 37만4300원 대비 62.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도산대로(-66.3%) 이태원(-54.1%) 노량진(-56.2%) 등 서울 49개 상업지역 중 13개 권역에서 순영업소득이 3분기 들어 전 분기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순영업소득 감소율은 명동 -1.18%, 도산대로 -0.37%, 노량진 -0.41%, 이태원 -9.17% 등이었다. 건물주 임대 소득 감소가 3분기 들어 본격화한 것이다.
순영업소득이란 상가 임대 수입과 기타 수입을 더한 금액에 상가 영업 경비를 제외한 소득을 말한다. 소득세와 부채 서비스 금액(대출 이자)은 포함되지 않아 부채가 많다면 상가 운용으로 얻는 수익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것은 소규모 상가뿐만 아니다. 도산대로(-45,3%) 종로(-42.5%) 압구정(-40.8%) 등 서울 시내 주요 상권 중대형 상가(3층 이상·연면적 330㎡ 초과)도 3분기 순영업소득이 급감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강남과 명동, 홍대 등 서울 대형 상권에서 공실이 눈에 띄게 늘고, 임대 수익도 급감하고 있다"며 "비대면 세상에서 인근 지역 배달 등으로 근근이나마 유지가 가능한 외곽 상권들보다 핵심 지역 대형 상권에 타격이 큰 셈"이라고 설명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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