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리사주 추천 KB금융 사외이사…국민연금 "주주가치 불확실" 반대
입력 2020-11-17 17:46  | 수정 2020-11-17 19:13
국민연금이 오는 20일 예정된 K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에서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2명의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17일 '제18차 위원회'를 열고 K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된 이사 선임 4건 승인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제1호)과 허인 KB국민은행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제2호)에는 찬성하기로 했다. 위원회 측은 "KB금융지주 이사회의 KB증권에 대한 감시·감독 의무소홀 우려는 있으나 금융위원회 등 국가기관의 1차 판단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KB금융지주의 자회사 KB증권 등 라임자산운용 부실펀드 판매사와 그 임직원에 대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위원회는 우리사주조합에서 추천한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등 2명의 사외이사 선임안(제3·4호)에는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두 사외이사 선임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지 불확실하므로 반대한다는 설명이다.
두 사람은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가라며 주주 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인사들이다.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9일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161만6118주(약 676억원)의 우리사주를 장중 매입해 지분을 기존 1.34%에서 1.73%로 늘렸다"며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을 예고한 바 있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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