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주가치 희석` vs `경쟁강도 완화` 엇갈리는 대한항공 주가 전망
입력 2020-11-17 16:14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키로 한 대한항공의 향후 주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7일 대한항공은 전날에 비해 8.91% 내린 2만4550원에 마감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공식화된 전날(16일) 주가는 12.53%나 올랐다.
하루만에 분위기가 반전한 이유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이어서 이에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전날 정부와 산업은행이 마련한 아시아나항공 매각안은 크게 ▲산업은행→한진칼(8000억원), ▲한진칼→대한항공(7317억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1조8000억원)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인데 신주 발행주식수(1억7361만주)가 현재 주식수(1억7420만주)의 99.7%에 달한다. 신주 발행가격은 1만4400원으로 전날 종가(2만6950원)의 절반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대한항공 주가 향방은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 우려와 경쟁구도 완화로 인한 긍정적 측면을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주주들의 대한항공 지분 가치 희석 우려가 존재하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는 측면에서 양사간의 시너지 창출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경쟁구도 재편에 따른 중장기 경쟁강도 완화는 산업 전반으로 긍정적 요소"라고 평가했다.
일부 증권사는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내리기도 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희석효과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2만8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17.8% 내린다"며 "통합에 따른 초대형 항공사의 출범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 프리미엄 부여는 대규모 유증과 인수계약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부여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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