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정형화된 기존 틀을 벗어난 스마트폰 폼팩터 변화에 또 한 번 도전한다. 듀얼스크린폰, 스위블폰으로 다양한 폼팩터 시도를 이어간 LG전자는 내년 롤러블폰 출시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기존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을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 개발에 초점을 맞춰왔다. 물론 실험적인 시도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선발자로서 위상과 실력을 보여줬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일률단편화 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양성이 추구되고 고객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LG 롤러블폰 예상 이미지. [사진 출처 = 레츠고디지털]
LG전자는 내년 초 내년 초 화면을 가로로 쫙 펼치는 롤러블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 공식 명칭은 'LG 롤러블'이 유력하며 이르면 내년 3월 출시된다.LG 롤러블폰은 LG전자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제품으로 코드명은 'B 프로젝트'다. LG전자가 어떤 형태의 롤러블폰을 개발하고 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디스플레이를 양옆으로 펼치는 구조일 것으로 보인다. 일명 '상소문폰'이라 불리기도 한다. 형태가 상소문을 펼치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이렇게 명명됐다.
LG전자가 기술력 정점이라 불리는 롤러블폰을 내년 초 계획대로 출시한다면 LG 스마트폰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폴더블폰처럼 기술력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의 이목을 한 번에 집중 받고, 피처폰에 이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첫 번째 제품 'LG 윙'을 선보이기도 했다. 메인스크린을 가로로 눕히면 알파벳 T자 형태가 된다. 마치 '날개' 모양을 연상케 한다고 해 제품명을 '윙'으로 채택했다.
스마트폰에서 처음 시도되는 폼팩터로 익히 우리에게 익숙한 '가로본능폰'과 유사한 형태다. 다만 가로본능폰은 스크린과 키패드가 분리된 상태에서 화면만 돌아가는 방식이었다면, '윙'은 두 개 화면이 연결된 상태에서 보조스크린만 돌아간다.
LG 윙. [사진제공 = 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폼팩터로 시장을 공략해왔다. 그 시작은 두 개의 화면을 이어붙인 듀얼 스크린폰 'V50씽큐'였다.이 제품은 스마트폰에 여닫을 수 있는 플립 커버를 끼우면 왼쪽에는 6.2인치 화면이 하나 더 생긴다. 탈착식이라 필요할 때만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듀얼스크린이 장착되면 2개의 스마트폰처럼 각각 독립적으로 구동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영화를 보면서 듀얼스크린에서는 출연한 배우의 정보나 영화 줄거리를 검색할 수 있다. 스크린을 하나 더 연결해 기존 스마트폰보다 확장성과 범용성이 뛰어나 큰 호응을 얻었다.
인기에 힘입어 LG전자는 V50S씽큐, V60씽큐까지 차기 듀얼 스크린폰을 계속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LG전자는 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사업부 체질개선을 통해 파격적인 변화도 시도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사업부 개편과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기존에 사용하던 프리미엄 라인업 G·V브랜드를 버리고 출시되는 폰마다 새로운 이름을 도입한 것이 골자다. 새 브랜드명을 도입하고 가격부터 디자인까지 싹 바꾼 스마트폰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었다.
이렇게 완성된 첫 제품이 'LG 벨벳'이다. 지난 5월 출시된 LG 벨벳은 지금까지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호평을 얻고 있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