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선 `사유리` 못 나온다…정의 "정자기증도 남편 동의받는 법 개정하자"
입력 2020-11-17 14:50  | 수정 2020-11-18 15:36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일본에서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자발적 비혼모'가 된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와 관련해 "구시대적 생명윤리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사유리는 지난 16일 KBS 1TV '뉴스 9'에서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산부인과에서 '자연 임신이 어렵고, 지금 당장 시험관 (시술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 결혼하는 게 어려웠다"고 심경을 전했다.
강 위원장은 17일 논평을 내고 "결혼을 하지 않고 정자 기증을 받아 아이를 낳았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며 "결혼을 하든 하지 않았든, 모든 가족은 동등하게 소중하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이 임신을 위해 정자 기증을 받으려면 법적 남편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한국 생명윤리법은 문제가 있다"며 "결혼 관계 내 출산만이 정상적이라고 보는 잘못된 인식이 담겨 있고,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관점"이라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현재 정부의 난임 지원 역시 법적 부부를 대상으로만 이뤄지고 있다"며 "법적 부부를 대상으로만 지원하는 것은 국가가 지원하는 출산과 지원하지 않는 출산을 차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법적 부부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혼인여부와 상관없이 여성의 의사와 재생산권을 기준으로 난임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모든 여성의 출산이 동등하게 축하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청년정의당은 정의당 내 청년을 위한 자치기구로, 청년정의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역별 청년주체들이 창당준비위원으로 임명됐다. 현재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에 소속된 국회의원은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의원 등이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